힐링 오피스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일상
‘제주 한 달 살기'는 제주 오피스 및 사택에서 연간 최대 한 달 동안 일하고 생활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예요. 2015년에 처음 시작하여 날이 좋을 때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직 2023년 한 해가 지나지 않은 현시점, 벌써 작년 대비 20건이나 많은 신청이 들어왔답니다. 한번 제주도를 갔다 온 사람도 바로 다음 해에 다시 신청하는 ‘제주 한 달 살기,' 그 인기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클로의 ‘제주 한 달 살기’는 제주의 색다른 자연을 즐기면서 재충전하고, 다양한 동료들과 유대 관계를 쌓으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클로 제주 오피스는 ‘힐링 오피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CLO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팀이 상주하고 있는데요. ‘제주 한 달 살기'에 참여하는 분들 역시 힐링 오피스에서 함께 근무하기에, 온라인으로만 보았던 동료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요. 이에 한 달 동안 함께 근무하고 이야기하며, 새로운 관계를 쌓아갈 수 있답니다. 고개를 들면 바로 보이는 탁 트인 풍경으로 낯선 장소, 만남으로 인한 긴장을 풀어내면서요.
힐링과 업무, 새로운 만남, 이 모두가 가능한 클로버들의 제주 일상을 오늘 소개해 드립니다. 일하는 장소가 바뀌었을 때, 우리가 업무하는 모습, 동료들과의 관계, 그 이후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함께 살펴봐요!
제주 오피스 일 층 로비 모습
제주 오피스 복도 모습
#제주 한 달 살기 인터뷰이 프로필#
Sonia Kong
매년 제주에 한 달, 그 이상을 머무는 제주 살이의 고수
Max Lee
22년 입사 한 달만에 23년 ‘제주 한 달 살기’를 신청한 클로 뉴비
2023년 5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제주 한 달 살기'를 진행한 Sonia와 Max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Max는 클로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가까운 자리에 있던 Sonia와 친해지면서 ‘제주 한 달 살기'를 함께 신청하셨다고 하는데요. 제주살이 고수인 Sonia와 클로의 뉴비인 Max는 각각 어떤 계기로, 무엇을 기대하며 제주로 떠났을까요?
Q. 제주 한 달 살기를 신청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Sonia Kong 한 달을 제주도에서 생활하다 보면 계절을 걸치는 매력이 있거든요. 제주 한 달 살기는 제주에서 일상을 살아볼 기회라서 느낌이 색달라요. 2021년에 처음 제주에서의 일상을 경험해 보고, 매년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올해도 가게 됐어요.
Max Lee 제주 한 달 살기 제도가 있다는 걸 들었을 때부터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움직이고 활동하는 거 좋아하는데, 여름에 제주도를 가면 프리다이빙, 낚시 같은 액티비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서울 오피스에서 같이 가는 분들이나 제주 오피스에 근무하는 분들이랑도 친해질 기회이고요. 그래서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Sonia가 제주 한 달 살기 가자고 했을 때, 덥석 물었죠.
Sonia Kong 혼자 가도 재미있는데, 두셋이 가면 더 재미있잖아요! 한 달 살기를 같이 간 동료들과도 친해지고, 제주 오피스 분들이랑 정말 많이 가까워져요. 다른 동료들도 알아가면서 회사에 더 빨리 적응할 좋은 기회라 같이 가자고 했죠ㅎㅎ
Q. 제주 한 달 살기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요?
Sonia Kong 매년 제주에 가는데도 아직도 할 게 너무 많기도 하고, 또 저는 제주 갔다 올 때마다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것 같아요. 한 달간 서울 오피스에서 떨어져서 다른 공간에서 일하니까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에요. 아, 넓어지기보다는 서울 오피스랑 멀리 떨어져 지내면서 시야가 달라지는 걸까요? 제주 오피스 분들이랑 일하면서 새로운 영향을 받기도 했고, Boo*께서 제주 오피스에 계실 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이런 경험들이 방향성을 새롭게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번에도 이런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클로버추얼패션 Co-founder.
Max Lee 저는 1인 가정인데,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좀 더 기대돼요. 작년, 재작년부터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관심 가졌는데, 매번 같은 환경에 있으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잘 알기 어려우니까요. 다양한 경험을 하려 해요.
실제로 경험한 ‘제주 한 달 살기'는 어떠셨나요?
여러 기대를 안고 제주도로 떠난 두 분을, 한 달 후 다시 서울에서 만났어요. 기대만큼 또 다른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여러 사람과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왔을까요?
Q. 다들 제주도 한 달 살기에서 기대한 것이 있었잖아요. Sonia는 터닝 포인트, Max는 다양한 경험. 두 분 모두 원하던 것을 경험하셨나요?
Sonia Kong 업무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됐어요! 이걸 해야겠다, 저걸 해야겠다 하고 아이디어를 모은 기간이 된 것 같아요. 서울 오피스에 있으면 주어진 환경 안에서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주에서는 생활 패턴이 바뀌잖아요. 그러다 보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하다 보니 그 안에서 얻는 인사이트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Max Lee 저는 번아웃이 주기적으로 오는데, 이때 관건은 번아웃이 올 때 어떻게 빠르게 극복하고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지인것 같아요. 이번에 제주도로 갈 때도 번아웃이 올락 말락 하고 있었어요. 근데 제주에서 힐링도 하고, 많은 고민도 하고, 생각도 하고, 자연도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번아웃이 사라진 것 같아요. 오히려 서울로 올라올 때쯤 되니까 일을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는 되게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Sonia Kong 서울에서는 아침에 지하철 타고 똑같은 도시 풍경, 역을 보면서 출근하잖아요. 근데 제주도에서 출근하면 바다, 산, 오름 등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보니까 생각하는 것이 달라져요. 저는 또 다양한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기도 하는데요. 제주도에서 제주 오피스 분들이랑 시간도 보내고, 같이 점심시간 이용해서 카페도 가고, 한 달 살기나 일 년 살기로 오시는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제주 밤바다
해변에서의 Sonia
해변에서 즐기기
다 함께 캠핑
Q.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Max Lee 그냥 딱 일 끝나고 바닷가에 가서, 돗자리 펴고 누워있고… 그런 일상적인 거라 해야 할까요? 제주에서는 평범한데 서울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시간이 좋았던 것 같아요. 분명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는 게 다인데, 그것만으로 힐링이 되더라고요. 이후 서울에서의 일상을 더 충실히 사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Sonia Kong 평일은 평일대로 좋고, 주말은 주말대로 좋았어요. 서울에서는 GFC에서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늦은 저녁이고, 여유가 별로 없는 편이에요. 그런데 제주에서는 퇴근 후에도 바다로 여유롭게 나갈 수 있으니까. 같이 간 멤버들도 너무 좋았고요. ‘이런 거 하는 거 어때요?’ 하면 다들 좋아하면서 따라와 주시고, 즐겨주시니까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던 것 같아요. 또 다들 사택에 계시니, 저녁에 다시 모여서 수다 떨기도 하고요. 이런 순간들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서울에서의 일상과 제주에서의 일상이 많이 다른가봐요. 서울에서는 보통 일상을 어떻게 보내나요?
Max Lee 일하고, 운동하고, 자고… 제주에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다가 문득 서울에서 뭐 하고 살았는지를 생각했는데, 갑자기 무섭더라고요. 제가 서울하고 제주에서 보낸 일상이 너무 달라서요. 서울에 돌아가면 제가 너무 심심해하거나 우울해질까 두렵기까지 했어요. 실제로 서울에 돌아오니 되게 심심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 더 활동적으로 지내려고 해요.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오는 제안을 막지 않고 여러 사람을 만나려 하고 있어요.
Sonia Kong 서울과 제주의 일상은 다른 편이에요. 서울에 있을 때는 보통 아침 10시에 출근하고 7시에 퇴근해요. 퇴근 후에는 집 가서 저녁 먹고, 또 업무를 하는 편이에요. 다음날 아침 10시에 출근하고… 퇴근 후에도 업무의 연장선에서 하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서울에서는 왜인지 컴퓨터 앞에 계속 앉아 있게 되더라고요.
풀 숲에서의 Sonia
모래사장에서 보내는 하루
Q. 환경의 변화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이 있었나요?
Max Lee 의자나 키보드, 마우스가 다 달라지니까 그런 것에서 오는 어색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업무 능률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근데 장기적으로 보면 힐링하고 와서 그런지 업무 능률이 좋아진 것 같아요. 또 서울 오피스에 있으면 동료들이 저한테 갑자기 찾아와서 생기는 일들이 있잖아요. 그게 제주도 한 달 살기에서는 어느 정도 타이밍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Sonia Kong 서울 오피스에서 제주 오피스로 업무 환경이 변화해도 업무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 같아요. 기존 근무 환경과 동일하게 개발자분들과는 허들이나 슬랙으로 소통하고 해외 오피스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도 비슷해서요. 게다가 제주 오피스에서 근무 경험이 있어서 업무하는 데 어색한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Q. 다른 오피스에서 잠깐 일하다가 떠나는 느낌도 새로울 것 같아요.
Max Lee 공유 오피스 같은 환경으로 느껴져서 색달랐어요. 그런데도 같은 동료로서 서로 방향을 아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편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팀이 같지는 않지만, 업무적으로는 겹치니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고요. 여러 문화를 교류하면서 다른 팀이 일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사실 이 복지 제도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라, 제주 오피스 분들이 계셔서 다행인 것 같아요. 제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걸 불편하지 않게 해주신 제주 오피스 분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Q. 제주 한 달 살기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Max Lee 일단 당연히 기간이 한 달밖에 안 되는 게 아쉬웠어요. 그리고 우리가 제주도 가자마자 오피스 공사를 시작하고, 서울로 오자마자 1차 공사가 끝났는데요. 공사 중이라 제주 오피스 분들이 재택을 많이 해서, 얘기할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아쉽더라고요. 공사하는데 오피스로 나와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요.
Q. 제주 오피스 방문이 아쉽지 않도록 미리 준비할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Sonia Kong 체력 아닐까요? 일도 열심히 하고 제주 라이프도 즐기려면 체력이 필수입니다!
Max Lee 저는 조금 다른데, 클로에 온 지도 얼마 안 됐을 때 제주도로 떠났고 그전까지 재택을 하기보다 오피스 출근을 했거든요. 보통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할 때는 얼굴을 보고 했는데요. 제주도에 있다고 한 달을 미룰 수 없으니, 온라인으로 미팅하는데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제주 한 달 살기를 하기 전에 재택을 미리 해보고 어떤 게 필요한지 점검해 본다거나, 다른 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미리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현재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힐링 오피스는 8월 말에 한층 더 쾌적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에요. 일상적인 업무와 힐링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더 많은 클로버들간 만남이 있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이 모든 경험에서 힐링 오피스를 방문하는 분들을 항상 따뜻하게 반겨주시는 제주 클로버 분들께 감사 드리며, 클로버들이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고 끈끈한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제주 한 달 살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제주에서 만나요!